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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라도 찾아낸다

 인도 영화 매니아가 찾아낸 한국 광고속 인도 영화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www.INDIAmovie.kr

한글로 http://blog.daum.net/hangulo


이미 <장라면>과 <현대 오일뱅크>광고에 인도 영화 음악이 쓰인 것은 몇 개의 글을 통해서 알린 바 있다. (못보신 분들을 위해 이 글의 끝에 싣는다)

하지만, 이 두 광고는 워낙 오랫동안 제대로 음악이 노출되기에 인도 영화를 웬만큼 본 사람이라면 찾아내는데 어렵지 않았다.

(물론, 주변 사람들은 이것을 찾아낸 것을 아주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지만.. ^^)

어쨌든, 매주 인도 영화를 두 편 이상 상영하고, 같이 즐기는 모임을 운영한지 어언 7년째.
이제는 TV속의 배경 음악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주말마다 방영하는 MBC TV의 <케세라세라>의 싱가폴 어느 거리에서 들려나온 노래가 작년 인도를 뒤흔든 의 노래라는 것을 알아내는 것은, 이제 기본에 속한다. (안그래도 그런 글을 카페에 올렸더니, 금세 여러 사람이 '나도 들었다'고 댓글을 달았다 -> [글 보러 가기])

그런데 [SK텔레콤] 투게더요금제의 광고에도 인도 영화 음악이 쓰였다는 제보를 받았다.

나도 그 광고를 여러번 보아온 터라, 설마...! 그랬는데...

아! 이건 정말이었다. 그런데, 그 인도 영화 음악은, 노래의 중간에 간주로 쓰인 부분이었고, 광고에도 대사에 가려져서 그리 크게 들리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찾아낸 회원(Arisu님께 감사!)은 정말이지 이제 '신의 경지'에 다다른 것이 아닐까? ^^

SK텔레콤 광고 속의 인도 영화 (Guru)의 한 장면

 이곳에 나온 배우는 이 장면에만 특별출연 했으며, 성룡, 김희선 주연의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에도 출연한 바 있는 말리카 쉐라왓이다.


노래의 내용은 <사랑을 갈구하는 내용>이며 터키에서 촬영되었다.
보면 알겠지만,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이다.
(노래 내용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서 해석을 넣지 않았음. ^^)

이제, 우리는 단 1초라도 인도 영화 음악이 섞였다면 찾아낼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는 한국에서 <제대로 된 인도 영화>가 상영되기를 몇 년째 갈망하고 있지만, 한국에 수입되는 영화들은, <비주류> 영화들이거나 <인도영화가 아닌 인도풍> 영화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즐겁고 흥미롭고 다채로운 인도 영화의 세계를 각종 <영화 수입사>가 맞이하길 빈다.

이 광고에서 쓰인 인도영화는 <구루 Guru>로 2007년작이다. 인도의 대기업가를 모델로 그린 일대기인데, 흥미롭게도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4월 20일에 결혼을 했다.

Guru (2007년작)

▶▷ 영화 Guru (2007)에 대한 자세한 정보 보러가기


아이슈와르야 라이 (Aishwarya Rai)는 <신부와 편견>을 비롯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대 배우이며, 역시 아비쉑 밧찬(Abhishek Bachchan)도 인도 영화계를 뒤흔들고 있는 젊은피이다.

(물론, 대 배우 아미타브 밧찬 Amitabh Bachchan과 자야 밧찬 Jaya Bachchan의 아들이기도 하다)

인도판 <브래드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결혼이라 불려지는 이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의 글]에 잘 정리해 두었다.

▶▶ 인도 대 스타의 결혼 <아이슈와르야 라이>와 <아비쉑 밧찬> 결혼식 보러가기


★★ 보너스!

여태까지 한국 광고에 쓰인 인도 영화 장면을 정리해 보았다!

[1탄] 장라면 CF 속에 인도 영화 있다 

 http://blog.daum.net/hangulo/7323093 <--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읽으세요!


[2탄] 현대 오일뱅크 광고 속의 인도 영화 음악 
http://blog.daum.net/hangulo/9263072 <--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읽으세요~!



더 많은 인도 영화 이야기는 다음카페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얻을 수 있다.

www.INDIAmovie.kr


Posted by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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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의 중심지 뭄바이에서 만난

한 영화를 10년 이상 상영하는 극장 마라타 만디르와
인도 영화 딜왈레 둘하니아 레 자엥게


인도 영화의 중심지, 볼리우드의 기원 - 뭄바이(Mumbai)

뭄바이. 인도의 수도는 뉴델리(New Delhi)이긴 하지만, 꼴까따(Kolkata - 옛이름 캘커타 Calcutta), 첸나이(Chennai - 옛이름 마드라스 Madras)와 더불어 인도를 대표하는 도시중 하나이다.

뭄바이(Mumbai)보다는 옛이름인 봄베이(Bombay)로 더 유명한 도시. 하지만 이젠 봄베이라 부르지 말자. 마치 우리가 일제식 지명을 한국식으로 바꾸듯이, 인도도 영국이 마음대로 붙여 놓은 도시들을 자신들의 이름으로 바꾸었으니까.

(최근 모 기업의 이미지 광고에서는 두개를 절충한 이름인지, 잘몰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뭄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것은 '부산'을 '포산'으로 표기한 것만큼 잘못된 표기인 듯 하다)


인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버리게 만드는 고층 건물들


▲ 보통 이런 사진을 보고 인도임을 느끼게 된다


인도 영화계를 일컫는 볼리우드(Bollywood)도 봄베이의 망령(?)에서 벗어나게 하지 못하는 단어이다. 바로 Bombay + Hollywood = Bollywood 가 그 기원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헐리우드. 한 해에 1000여편의 영화가 생산되는 인도에서 힌디 문화권의 영화 약 300여편을 생산하는 중심지가 바로 뭄바이다.

그만큼 인도 영화계에서 뭄바이가 가지는 위치는 상당하다.

(인도 영화계는 서로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어 수준의 여러가지 언어들로 나누어진다)

 

스크린쿼터 없이도 자국 영화가 90% 이상 점령

사실, 인도는 우리나라에서 스크린쿼터 이야기만 나오면 언급하는 나라이다.

스크린쿼터 폐지론자들이 자주 들추어내는데, 이것은 인도 영화계를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 이야기를 하자면,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서 3박 4일을 해도 끝도 없으므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전적으로 제 개인 의견이므로 논란은 자제해 주시길.. ^^)

1) 인도에서 말하는 "영화"의 정의는 우리가 말하는 "영화"의 개념과 다르다. 춤과 노래가 나오며 3시간 정도의 상영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2) 다언어 국가인 인도에서 외국 영화가 상영을 하려면 수십개의 자막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문맹율이 높아서 그도 큰 효과를 못보고 더빙을 택해야 한다. 더빙도 수십개의 언어로 해야 전 인도에 배포할 수 있다. 하지만, 인도 극장의 관람료는 턱없이 낮다.

3) 최근에는 멀티플렉스도 많이 생기고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외국 영화와 인도의 뉴웨이브 영화를 많이 보지만, 인도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층 (아무리 못해도 8억?)은 수십년간 보아온 영화를 보고 싶어한다.

즉, 다언어, 다민족 국가인 인도와 우리나라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한참 잘못된 비교법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스크린쿼터 이야기가 나오면 또 인도를 들먹일게 뻔하다.)



춤추고 노래하는 볼리우드

필자는 인도 영화를 우리나라에 소개하기 위해서 모임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http://cafe.daum.net/indiamovie )을 만든지 5년이 넘었다. 자체 사무실에서 자체 한글 자막으로 상영회를 연게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수많은 영화들을 보고 그 중에서 상영작을 결정하고, 한글자막을 입히는 작업을 해 왔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인도 영화에 대한 오해들을 풀어주려고 애썼지만, 사람들의 선입관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았다.

많은 영화들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고 있는 현재에도 "인도 영화는 무조건 해피엔딩이다"라는 것이 정설화 되어 있고, 춤과 노래가 나오지 않는 영화가 제법 나옴에도, "인도 영화는 춤추고 노래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것을 부인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많은 수의 인도 영화는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어김없이 나오고, 그 멋진 장면들 덕분에 인도 영화 속으로 푹 빠져들 수 있으니까.

오히려, 그런 생각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인도 영화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 보다는 낫다는 것이 최근 필자의 생각이다.


10년이 넘게 상영되는 영화 - 딜왈레 둘하니아 레 자엥게

인도 영화계는 무수히 많은 장기 상영 기록을 가지고 있다. 100주 돌파, 200주 돌파.. 등등... 보통 2년, 3년은 명함 내밀기도 힘들다는 소리다. 그런데, 아무도 명함을 못내미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작년에 이미 500주 상영 기록을 돌파한 위대한 영화,

딜왈레 둘하니아 레 자엥게 Dilwale Dulhania Le Jayenge 이다.

(제목은 '용감한자가 신부를 데려가리' 라는 뜻이고, 보통 줄여서 DDLJ라고 표기한다. 우리 모임에서는 "딜왈레"로 통한다)

하지만, 눈으로 보지 않고서 어떻게 그걸 믿을 수 있겠는가?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특파원을 파견(!) 뭄바이에서 1995년 10월 25일 개봉한 이 영화를 아직까지 틀고 있다는 Maratha Mandir(마라타 만디르)를 취재하는데 성공했다.


▲ Maratha Madir라는 극장 이름이 또렷이 보인다

▲ 2005년 5월 13일 500주를 넘었을 때 교체한 것으로 보이는 간판

▲ 526주를 지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2006년 8월에는 아마 약564주를 돌파했을 것임)

(인도 극장은 앉는 자리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다
1층 스크린 앞 자리가 가장 싸고 2층 발코니가 가장 비싸다)


정말 하고 있었다!

(이 사진을 늦게 공개하는 이유는, 취재원이 인도를 너무 오래 떠돌다가 최근에서야 귀국을 했기 때문임을 밝힌다. ^^)

이 영화는 아마도 600주를 넘길것이라고 극장주가 장담했다는데, 아직까지도 평일에도 60%의 좌석 점유율을 넘기고 있고, 주말에는 거의 매진이 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뭄바이의 각종 기차와 버스가 서는 정류장과 가까운데 위치하고 있고, 극장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데다가... 인도 기차와 버스를 놓치거나 연착되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오는 사람도 만만치 않게 많아서라는 것도 무시 못한다고..)


어떤 영화이길래?

 


이 영화는 당시로서나 지금으로서나 상당히 세련된 영화이다. (동의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

이야기의 시작은 영국에서 시작된다. 영국에서 성공한 갑부집 아들인 라즈(Raj), 그리고 나름대로 성공한 집안의 딸 시믈란(Simran - 그냥 읽으면 심란 정도가 되지만 너무 심란한 이름이라 시믈란으로 보통 부른다. ^^)이 유럽 여행을 가서 만나게 되면서 사랑이 싹튼다.

유럽여행!



그러니 이런 유럽 기차가 나오기 마련이고..



이런 이국적인 모습도 별로 신기하지 않다.

물론, 둘의 사랑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믈란에게는 이미 정혼한 약혼자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믈란은 부모님과 함께 인도로 가서 결혼을 하게 되는데... 당연히, 우리의 라즈는 인도로 용감히 건너가 사랑을 쟁취하려 한다.





물론, 그 사랑을 쟁취하는 순간은, 노래가 몇 곡이 지나가고 영화 장르가 멜로에서 액션으로 숨가쁘게 바뀌고 나서야 나오게 된다.

용감한 자만이 신부를 데려간다는 말이 헛말은 아니다. 영화를 보면 다 수긍하게 된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두 배우는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두 배우, 샤룩 칸 (Shahrukh Khan)과 까졸(Kajol)이다.



이 커플은 이 영화 이후에 꾸츠 꾸츠 호따 해(Kuch Kuch Hota Hai -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어. 1998년작), 까비 쿠시 까비 감 (Kabhi Khushi Kabhie Gham - 때론 기쁘고, 때론 슬프고. 2002년작) 등에서 멋진 콤비를 이루며 대박 흥행작을 이끌어 낸다.

이미 샤룩 칸은 배우로서 뿐만 아니고 제작자로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고, 인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 (우리에겐 인도 현대 자동차의 모델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까졸은 몇 년간의 침묵을 깨고 최근에 컴백한 영화 Fanaa(파나 - 파멸)로 다시 인도 영화계를 흔들고 있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작년에 500주 돌파를 기념하면서 이 영화를 거의 10년만에 재개봉했는데..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딜왈레가 있었으면..

사실, 인도 영화는 여러번 보면 볼수록 그 재미가 느껴진다.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도 계속 같은 작품을 반복 상영하고 있지만, 10번 이상 보고도 또 보러 오는 회원도 있다. 놀라운 것은 매번 비슷한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고, 또 웃고 떠든다는 것이다.

물론, 딜왈레 둘하니아 레 자엥게는 인도에서 뿐만 아니고, 한국의 인영사모에서도 장기 상영하는 대표적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달에도 상영 일정이 잡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딜왈레.. 처럼 10년 이상 계속 상영되면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 나오기를 빌어본다. 분명히 우리에게도 그런 저력이 있을 것이다.


<<동영상 보너스1>>

딜왈레 둘하니아 레 자엥게의 명장면 동영상 보기

 

※ 뭄바이 사진은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신 kook님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행중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제 부탁으로 자료사진을 찍어오시느라 애써주신데 대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립니다.

※ 딜왈레 둘하니아 레 자엥게와 파나 등 스틸사진과 관련사진은 제작/배급사인 Yashraj Film의 홈페이지에서 배포하는 사진입니다.

인도 영화 즐김이 한글로 (200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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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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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영화에 대한 몇가지 오해들

 이제는 제대로 보자 (2005년판)

(이 글은 2005년 말을 기준으로 쓴 글임을 밝혀 둡니다)
인도 영화는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

  

나마스떼!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께 인사를 올린다는 인도 인사말 입니다)

인도 영화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들이 떠도는 현실이라... 한 번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인터뷰 등을 할때마다 늘 나오는 질문들이라 말이죠. ^^

1. 인도 영화의 전형은 '춤추는 무뚜' 다

전혀 아니올시다..죠. '90년대 남인도 영화의 전형'이라고 하면 맞겠죠. 인도는 언어대로 크게 몇가지 영화권으로 나누어지는데, 흔히 '볼리우드Bollywood'라 칭하는 곳은 '북부인도(뭄바이 중심의)'이며 언어권은 '힌디'를 사용합니다.

춤추는 무뚜는 90년대에 일본에서 히트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수입된 작품으로, 남인도의 '타밀어' 영화죠. 똥똥하고 콧수염 난 아저씨와, 몹시 통통한 여인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어허... 이게 제일 멋있는거라니까요. ^^

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마치 한국영화에 비교한다면, 춤추는 무뚜는 '고래사냥' 정도의 옛날 영화며, 현재 우리가 매력있다고 생각하는 영화와는 다르다..고 말이죠


2. 인도 영화는 모두 3시간을 넘게 길다

3시간이 넘는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영화들은 2시간 남짓하게 많이들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반화'의 오류는 잘못된 것이겠지요. 국제 영화제등에 출품되는 작품들, 예를 들어 '라구로미오' 등과 같은 작품이 짧은 영화의 예가 되겠습니다.

작년에 나온 둠(DHOOM)이나 최근 히트 영화 까알(KAAL)도 2시간 남짓의 상영시간입니다.


3. 인도 영화엔 춤과 노래가 반드시 나온다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지만, 최근에는 노래가 한 곡 정도밖에 안나오는 영화도 나오는 등, 아주 다양화, 서구화 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흐름을 만드려는 감독들이 나옴에 따라, 늘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곤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는 거의 흥행 참패라는 현실에 부딪치죠.

위에서 예로들었던 까알(KAAL)은 타이틀 롤 이외에는 노래와 춤이 없습니다. 아예 작정하고 만든 블랙(Black)은 깐느에도 초청되었던 데브다스 감독이 만든 영화인데, 춤과 노래는 전혀 안나옵니다.


4. 인도 영화는 모두 해피엔딩이다

아니, 우리의 대표작이자 인도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3대 비극, '딜세 Dil Se , 데브다스 Devdas, 깔호나호 Kal Ho Naa Ho'를 못보셨을때의 이야기입니다. 이제 명작으로 꼽히는 것은 해피엔딩 일색이 아니고 비극도 상당히 많이 섞입니다. 물론 상당수가 해피엔딩을 추구하기는 하죠.

예전에는 모두 해피엔딩이란 말이 통했을지 모르겠지만, 2000년대를 사는 인도인들은 이미 비극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자료들만 안바뀌고 있는 듯.. ^^


5. 인도 영화엔 키스 장면이 없다

이미 라자 힌두스타니 (1996; 아미르칸 주연)과 모하바떼인 (Mohabbatein ; Love stories - 2000년)에는 아주 찐한 키스 장면이 나오죠. 그리고 2002년 근처에 나온 영화들이나 여러 영화에서 심심치않게 찐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나오는 영화들은 아예 노골적으로 키스를 하기도 합니다.

베드씬도 검열의 수위를 넘나들면서 나오는데, 물론 가슴 노출등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노출을 하지 않아도 그보다 더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까마수뜨라의 나라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수많은 검열의 틈새에서 얼마나 많은 노하우가 쌓였을까요?

충격적인 장면은 BOOM이란 영화나, Oops란 영화에서 나오는데, 붐의 경우는 거의 스트립 댄서보다 더한 장면이 나오고 웁스에서는 남자 스트립 댄서가 나오죠.

2004,2005년을 거치면서는 베드씬에 가까운 장면은 기본이고 키스씬은 아주 밥먹듯이 나오기도 합니다. (일종의 유행이랄까요)

인도.. 이미 많이 변화하고 있답니다


6. 인도 사람들은 텔레비전이 없어서 영화관에 간다

예전에는 맞는 소리였겠죠.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케이블 텔레비전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거기서도 신나게 틀어대는 것이 인도 영화요, 인도 영화속 뮤직 비디오란 것이죠. ^^

감동의 스케일이 다르다고 할까요? 한 네시간 정도 큰 화면에서 신나게 보는 재미를, 어찌 그 작은 텔레비전 앞에서 느끼는 감동과 비교하겠습니까?


7. 인도 영화는 수준이 낮다

천인 공노할 위험한 발언입니다. 뭐 무식한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서 쉽게 재밌게 만들었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다면, 그 영화를 보고 열광하는 인영사모의 수천명 회원은 그 수준이 심각히 의심된단 말입니까? (^^) 그리고 깐느는 머리가 비어서 데브다스를 초청하고 그랬으며, 아카데미는 라간을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에 올렸댑니까? (우리나라는 아직도 한 번도 못올라갔죠)

수준이 낮은 영화도 있긴하지만, 예전처럼 그냥 싸잡아서 우리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몰고가서는 안되죠. 특수 효과 등의 작업은 무척 뒤떨어져 있지만, 극적 요소나 군무 촬영 기법, 립씽크 기법(!) 등은 세계 제일에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죠.

우리도 아마 비용 아끼려고 인도에다 셋트 지어놓고 찍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8. 인도 영화는 자막 없이 봐도 다 이해할 수 있다

90년대의 인도 영화는 그럴지 몰라도, 요즘의 영화 - 데브다스, 깔호나호 등은 절대로 자막 없이 보면 이해하기 힘이 들거나, 그 맛을 제대로 못느낍니다. 데브다스의 주옥같은 대사들 - 우리가 어록이라 부르는.. -이나 깔호나호의 숨 한 번 안쉬고 계속 나오는 엄청난 양의 대사를 이해하지 않으면, 등장인물간의 관계나 전체를 흐르는 슬픔 같은 것을 못느끼게 되죠

적어도, 영어자막이라도 있어야 그럭저럭 이해가 가능하며, 특히 스릴러 장르는 더욱 그렇지요. 인도 영화의 DVD에는 거의 영어자막이 딸려 있으니 같이 보면서 이해하면 무자막으로 볼때보다 백만배는 더 재밌을겁니다.

물론 인영사모 한글자막 상영회(www.indiamovie.co.kr)에 오시면 천만배 재미있겠지요. ^^

한글로(200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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