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화에 대한 몇가지 오해들

 이제는 제대로 보자 (2005년판)

(이 글은 2005년 말을 기준으로 쓴 글임을 밝혀 둡니다)
인도 영화는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

  

나마스떼!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께 인사를 올린다는 인도 인사말 입니다)

인도 영화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들이 떠도는 현실이라... 한 번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인터뷰 등을 할때마다 늘 나오는 질문들이라 말이죠. ^^

1. 인도 영화의 전형은 '춤추는 무뚜' 다

전혀 아니올시다..죠. '90년대 남인도 영화의 전형'이라고 하면 맞겠죠. 인도는 언어대로 크게 몇가지 영화권으로 나누어지는데, 흔히 '볼리우드Bollywood'라 칭하는 곳은 '북부인도(뭄바이 중심의)'이며 언어권은 '힌디'를 사용합니다.

춤추는 무뚜는 90년대에 일본에서 히트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수입된 작품으로, 남인도의 '타밀어' 영화죠. 똥똥하고 콧수염 난 아저씨와, 몹시 통통한 여인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어허... 이게 제일 멋있는거라니까요. ^^

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마치 한국영화에 비교한다면, 춤추는 무뚜는 '고래사냥' 정도의 옛날 영화며, 현재 우리가 매력있다고 생각하는 영화와는 다르다..고 말이죠


2. 인도 영화는 모두 3시간을 넘게 길다

3시간이 넘는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영화들은 2시간 남짓하게 많이들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반화'의 오류는 잘못된 것이겠지요. 국제 영화제등에 출품되는 작품들, 예를 들어 '라구로미오' 등과 같은 작품이 짧은 영화의 예가 되겠습니다.

작년에 나온 둠(DHOOM)이나 최근 히트 영화 까알(KAAL)도 2시간 남짓의 상영시간입니다.


3. 인도 영화엔 춤과 노래가 반드시 나온다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지만, 최근에는 노래가 한 곡 정도밖에 안나오는 영화도 나오는 등, 아주 다양화, 서구화 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흐름을 만드려는 감독들이 나옴에 따라, 늘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곤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는 거의 흥행 참패라는 현실에 부딪치죠.

위에서 예로들었던 까알(KAAL)은 타이틀 롤 이외에는 노래와 춤이 없습니다. 아예 작정하고 만든 블랙(Black)은 깐느에도 초청되었던 데브다스 감독이 만든 영화인데, 춤과 노래는 전혀 안나옵니다.


4. 인도 영화는 모두 해피엔딩이다

아니, 우리의 대표작이자 인도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3대 비극, '딜세 Dil Se , 데브다스 Devdas, 깔호나호 Kal Ho Naa Ho'를 못보셨을때의 이야기입니다. 이제 명작으로 꼽히는 것은 해피엔딩 일색이 아니고 비극도 상당히 많이 섞입니다. 물론 상당수가 해피엔딩을 추구하기는 하죠.

예전에는 모두 해피엔딩이란 말이 통했을지 모르겠지만, 2000년대를 사는 인도인들은 이미 비극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자료들만 안바뀌고 있는 듯.. ^^


5. 인도 영화엔 키스 장면이 없다

이미 라자 힌두스타니 (1996; 아미르칸 주연)과 모하바떼인 (Mohabbatein ; Love stories - 2000년)에는 아주 찐한 키스 장면이 나오죠. 그리고 2002년 근처에 나온 영화들이나 여러 영화에서 심심치않게 찐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나오는 영화들은 아예 노골적으로 키스를 하기도 합니다.

베드씬도 검열의 수위를 넘나들면서 나오는데, 물론 가슴 노출등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노출을 하지 않아도 그보다 더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까마수뜨라의 나라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수많은 검열의 틈새에서 얼마나 많은 노하우가 쌓였을까요?

충격적인 장면은 BOOM이란 영화나, Oops란 영화에서 나오는데, 붐의 경우는 거의 스트립 댄서보다 더한 장면이 나오고 웁스에서는 남자 스트립 댄서가 나오죠.

2004,2005년을 거치면서는 베드씬에 가까운 장면은 기본이고 키스씬은 아주 밥먹듯이 나오기도 합니다. (일종의 유행이랄까요)

인도.. 이미 많이 변화하고 있답니다


6. 인도 사람들은 텔레비전이 없어서 영화관에 간다

예전에는 맞는 소리였겠죠.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케이블 텔레비전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거기서도 신나게 틀어대는 것이 인도 영화요, 인도 영화속 뮤직 비디오란 것이죠. ^^

감동의 스케일이 다르다고 할까요? 한 네시간 정도 큰 화면에서 신나게 보는 재미를, 어찌 그 작은 텔레비전 앞에서 느끼는 감동과 비교하겠습니까?


7. 인도 영화는 수준이 낮다

천인 공노할 위험한 발언입니다. 뭐 무식한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서 쉽게 재밌게 만들었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다면, 그 영화를 보고 열광하는 인영사모의 수천명 회원은 그 수준이 심각히 의심된단 말입니까? (^^) 그리고 깐느는 머리가 비어서 데브다스를 초청하고 그랬으며, 아카데미는 라간을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에 올렸댑니까? (우리나라는 아직도 한 번도 못올라갔죠)

수준이 낮은 영화도 있긴하지만, 예전처럼 그냥 싸잡아서 우리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몰고가서는 안되죠. 특수 효과 등의 작업은 무척 뒤떨어져 있지만, 극적 요소나 군무 촬영 기법, 립씽크 기법(!) 등은 세계 제일에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죠.

우리도 아마 비용 아끼려고 인도에다 셋트 지어놓고 찍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8. 인도 영화는 자막 없이 봐도 다 이해할 수 있다

90년대의 인도 영화는 그럴지 몰라도, 요즘의 영화 - 데브다스, 깔호나호 등은 절대로 자막 없이 보면 이해하기 힘이 들거나, 그 맛을 제대로 못느낍니다. 데브다스의 주옥같은 대사들 - 우리가 어록이라 부르는.. -이나 깔호나호의 숨 한 번 안쉬고 계속 나오는 엄청난 양의 대사를 이해하지 않으면, 등장인물간의 관계나 전체를 흐르는 슬픔 같은 것을 못느끼게 되죠

적어도, 영어자막이라도 있어야 그럭저럭 이해가 가능하며, 특히 스릴러 장르는 더욱 그렇지요. 인도 영화의 DVD에는 거의 영어자막이 딸려 있으니 같이 보면서 이해하면 무자막으로 볼때보다 백만배는 더 재밌을겁니다.

물론 인영사모 한글자막 상영회(www.indiamovie.co.kr)에 오시면 천만배 재미있겠지요. ^^

한글로(2005/11/25)

이 글은 http://blog.daum.net/hangulo/4404220 에도 실렸습니다.
미디어다음 기사로 게재되었습니다. 기사보기
Posted by 한글로.
,
 인도판 E.T.라고 볼 수 있는 영화...

KOI MIL GAYA (꼬이 밀 개야 / 누군가를 만났어)

2003년 작품으로 인도 최초의 SF물로 분류됩니다.
리틱 로샨(Hrithik Roshan)은 인도 최고의 춤꾼으로...

2006년에는

크리쉬(Krrish : 수퍼 히어로 끄리쉬) [이 영화가 바로 꼬이밀개야의 속편입니다]와 둠 2 (Dhoom2)에 출연하면서

엄청난 대박 영화를 이끌지요.

이 영화 "꼬이 밀개야"도 2003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도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엽니다.

이야기는 컨택트 + E.T 정도인데, 인도식으로 잘 각색을 했습니다.

외계인의 출현으로 사고가 나서 지능에 문제가 있는 아이가
외계인의 도움으로 초능력을 얻고 똑똑해 진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결혼해서 낳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2탄! 크리쉬(Krrish)입니다.

어쨌든, 소개드리는 동영상은... 인도의 E.T.에 해당하는

귀엽고 순진한 자두(Jadoo : 마법이란 뜻)입니다.

인형속에 사람이 들어가서 연기하는 수준이지만.. 영화를 보시면 무척 귀엽답니다.

E.T.보다 더 인간적(?)이라고 할까요?

[영화의 특수 효과는 인디펜던스데이 팀에서 맡았다고 합니다. 조금 어설픈 듯 보이지만요]

앞으로 이 영화의 동영상을 몇 개 더 소개할 예정입니다. ^^

같이 나오는 여배우는... 현재 인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프리티 진따 Preity Zinta"입니다. (인도 현대 자동차 모델이기도 하죠. 역시 대 배우 샤룩칸 Shahrukh Khan과 함께요)

인도판 E.T.

꼬이 밀 개야 (Koi Mil Gaya / 2003년작 / 누군가를 만났어)

이 장면은 유명한 캐나다의 밴프 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에서 찍었다고 합니다.
(인도 영화는 해외에서 많이 찍습니다)


인도 영화 즐김이
한글로

Posted by 한글로.
,